「AOKIJI」Kuzan

쿠잔은 어린 시절부터 정의감이 꽤나 투철한 사내였습니다.

그는 시민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30년 전에 해군에 입대했었죠.

엄청난 수준의 재능과 잠재력을 지녔던 쿠잔은 금새 간부들의 눈에 띄었고,

당대 세계관 최강자들 중 한 명이었던 해군대장 제파에게 수련을 받게 됩니다.

사실 쿠잔보다 먼저 보르사리노와 사카즈키라는 두 천재가 해군에 입대하여

제파에게 훈련을 받았던 적이 있지만 제파는 내심 이 둘을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늘 애매한 태도만 보이는 볼사리노와

자신이 정한 정의관에 과몰입하여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사카즈키는

성격적으로 제파와의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았죠.

진정한 의미의 '영웅'을 길러내고 싶었던 제파에게

쿠잔이야말로 그토록 찾던 수제자였습니다.

제파의 지도 아래 쿠잔은 결국 해군본부 내에서도

괴물이라 불릴 정도의 강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실력우선주의인 해군본부 체제 하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가

쿠잔은 결국 순식간에 중장까지 진급했습니다.

또한 실력과 별개로, 친근하면서 털털한 그의 성격 덕분에

그는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인망이 두터웠습니다.

쿠잔은 츠루, 가프, 그리고 사우로 중장과 유독 사이가 좋았습니다.

특히 하그왈 D. 사우로는 그중에서도 가장 절친한 친구였죠.

성격이 잘 맞지 않는 볼사리노와 사카즈키보다는

오히려 이들과 훨씬 더 돈독하게 지내는 편이습니다.

하지만, 쿠잔이 해군 중장으로서 잘 지내고 있던 와중에

그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그 유명한 '오하라 사건'…

웨스트블루의 '오하라'라는 섬에 있는 학자들이 포네그리프를 해석해

세계정부의 비밀과 어느 고대 왕국에 관한 숨겨진 역사를 알아내버렸고

세계정부 최고 권력이라 불리는 '오로성'은

이들을 즉각 몰살시키기로 결정합니다.

포네그리프를 읽을 줄 아는 학자들은 모조리 잡혔지만

유일하게 로빈만큼은 어린 아이였기에 정부 측의 눈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쿠잔의 동료였던 사우로 중장은 막무가내로 오하라를 섬멸하려는 세계정부에 회의감을 느끼고

정부 측 병력에 맞서 싸워 적어도 로빈만이라도 구출해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 쿠잔과 마주치게 되죠.

바로 이때, 쿠잔은 끔찍한 장면을 직접 목격하게 됩니다.

사카즈키의 명령에 의해 민간인 탈출선이 폭발했던 것입니다.

평소에도 사카즈키의 과격한 신념에 못마땅한 입장이었던 쿠잔은

이때의 일을 계기로 사카즈키를 더욱 더 부정적으로 여기게 됩니다.

또한 세계정부의 정의 그 자체에 대해 회의를 느낌과 동시에,

스스로도 좀 더 유순한 정의관을 갖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정부 측이 오하라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결국 쿠잔은 고민 끝에 사우로가 지키려 했던 로빈을 죽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세월이 흘러 쿠잔은 해군 대장으로 진급하고

'아오키지(푸른 꿩)'이라는 코드네임을 부여받게 되죠.

자신이 놓아줬던 로빈이 끊임없는 정부 측의 추격으로부터 도망치다

'밀짚모자 일당'이라는 해적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 쿠잔은

과연 루피 일행이 로빈을 지켜줄 만한 그릇이 되는지 확인하고자

직접 밀짚모자 일당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그들을 시험해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음을 나눌 동료들을 만나지 못한 채

늘 도망자 신세였던 로빈이었지만, 루피 일행만큼은 달랐습니다.

드디어 로빈이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동료들을 찾았다는 사실에

쿠잔은 크게 안도합니다.

한편, '검은 수염' 마샬 D. 티치가 칠무해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흰 수염 해적단의 2번대 대장이었던 '불주먹' 에이스를 잡아 정부 측에 넘기자

'흰 수염' 측은 에이스를 구하기 위해 해군본부에 전쟁을 걸어왔고,

쿠잔은 해군 삼대장 중 한 명으로서 정상결전에 참전합니다.

해군본부 최고전력이라 불리는 해군 대장답게 쿠잔은 당연하게도

전장에 모인 수많은 강자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칩니다.

쿠잔은 흰 수염 해적단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실력자로 알려진

3번대 대장 '다이아몬드' 조즈를 제압하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둡니다.

하지만 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때쯤…

쿠잔은 또 한 번 사카즈키의 과격한 정의관을 목격하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해군 원수였던 센고쿠는 정부 측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원수직에 쿠잔을 앉혀 그가 자신의 뒤를 이어가게 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센고쿠의 생각과 달리

오로성은 오히려 사카즈키가 차기 원수가 되길 원했습니다.

사실 쿠잔의 성격상 애초에 원수직에 욕심도 없었고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겠지만 사카즈키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쿠잔은 과격한 정의관을 지닌 사카즈키가 원수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크게 반대했고,

결국 쿠잔과 사카즈키는 해군 원수직을 놓고 '펑크 하자드'라는 섬에서 결투를 벌이게 됩니다.

무려 열흘 동안이나 이어졌던 두 해군 대장의 혈투로 인해

펑크 하자드는 한쪽이 춥고 다른 한쪽은 뜨거운 섬이 되어버렸습니다.

막상막하였으나 쿠잔은 끝내 사카즈키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는 이 싸움에서 왼쪽 다리를 잃었고,

오른쪽 팔에도 큰 흉터가 남게 되었죠.

사카즈키의 해군에 남고 싶지 않았던 쿠잔은 아예 해군을 탈퇴해버립니다.

그는 무소속으로 어딘가를 계속 떠돌며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쿠잔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을 때

그는 놀랍게도 펑크 하자드에 나타납니다.

스모커가 도플라밍고와의 싸움에서 패배해 죽기 직전이었는데

그가 나타나 스모커를 구해낸 것이었죠.

타산적인 도플라밍고가 자신보다 강한 쿠잔을 상대로

쓸데없이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일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도플라밍고가 한 수 접으며 물러나는데

이때 쿠잔의 근황에 대한 의미심장한 떡밥이 던져집니다.

충격적이게도, 쿠잔이 '뒷세계'와 무언가 연관이 있다는 것…!

이것은 향후 드레스로자 편에서 조금 더 자세히 드러납니다.

그건 바로 '검은 수염 해적단'이었죠.

설마 그가 검은 수염 해적단의 10번선 선장…?

단순한 협력 관계인지 아니면 그가 정말로 검은 수염 해적단에 가입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오로성에 의해 직접적으로 쿠잔의 이름이 언급되며

이 초대형 떡밥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사황이 된 '검은 수염'과 얽혀 있다는 건 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쿠잔의 진의가 정말 궁금해지는 전개입니다.

빨리 연재분에서 쿠잔이 등장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아오키지' 쿠잔 편>이었습니다~ 굿바이.

원피스 <마샬 D. 티치 편> https://www.fmkorea.com/1927930211

원피스 <스카이피아 편> https://www.fmkorea.com/1915307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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